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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필름 카메라

할아버지의 필름 카메라

준호
#카메라#빈티지#추억#오브제

발견

집 정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한 낡은 가방. 그 안에는 할아버지의 필름 카메라가 들어있었다. 가죽 케이스는 시간의 흔적으로 낡았지만, 카메라 본체는 여전히 단단해 보였다.

Olympus OM-1. 1970년대에 출시된 기계식 필름 카메라다. 할아버지는 이 카메라로 무엇을 찍으셨을까. 어떤 순간들을 담으셨을까.

무게와 질감

손에 쥐어보니 생각보다 묵직하다. 요즘 카메라와는 다른, 금속 특유의 차갑고 단단한 느낌. 셔터를 누르면 '찰칵' 하는 기계음이 명확하게 들린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본다. 아날로그 특유의 시야. 디지털 화면이 아닌, 실제 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보이는 광경. 이렇게 세상을 바라보셨구나.

시간의 증언

카메라에는 작은 흠집들이 있다. 어딘가에 부딪혀 생긴 자국, 손때가 묻은 그립. 이 모든 것이 이 카메라가 살아온 시간의 증거다.

이제는 필름을 구하기도, 현상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카메라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할아버지의 시선, 그 시대의 기록. 그것을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