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시작
처음 도자기 머그컵을 산 것은 제주도 여행에서였다. 작은 공방에서 만든 투박한 컵. 완벽하지 않은 모양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그 후로 여행을 갈 때마다 하나씩 사 모으기 시작했다. 이제는 열 개가 넘는 컵이 선반을 채우고 있다.
각자의 이야기
교토에서 산 파란색 컵은 잔잔한 물결 무늬가 그려져 있다. 그날 마신 말차의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부산에서 산 회색 컵은 소박하지만 든든한 느낌이다.
컵을 고를 때마다 그날의 기분이 다르다. 어떤 날은 밝은 색의 컵을, 어떤 날은 차분한 색의 컵을 꺼낸다. 컵 하나 고르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일상 속의 여행
매일 아침, 어느 컵으로 커피를 마실지 고민한다. 컵을 꺼내는 순간, 그 컵을 샀던 장소와 시간이 떠오른다. 일상 속에서 짧은 여행을 하는 기분.
앞으로도 이 컬렉션은 계속 늘어날 것이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기억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