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시작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첫눈이다. 작은 눈송이들이 천천히, 조용히 땅으로 내려온다.
처음엔 몇 송이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많아진다. 지붕 위에, 나무 위에, 거리 위에 쌓여간다.
하얀 세상
눈은 모든 것을 덮는다. 지저분했던 거리도, 삭막했던 건물도, 하얀 눈 아래 숨겨진다. 세상이 새로워 보인다.
아이들이 밖으로 뛰쳐나온다. 첫눈을 맞으며 즐거워한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겨울이 왔다.